너무 괴로운 일을 겪었어..
제목에서도 나와있지만.. 최근에 진짜 너무 괴로운 일들이 많았었어..
시작은 아마 1월 말이었을거야..참고로 난 현재 기면증이라는 희귀난치병 때문에 수급자 생활을 하고 있어. 혹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얘길 해주자면 낮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졸음이 오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 사실.. 다른 희귀병들에 비해 고통은 전혀 없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부분도 있긴 하지.. 뭐.. 설명은 이쯤 하고.. 혹시나 글 읽고 이 부분에 대해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은 댓글로 물어봐줘. 얼마든지 설명해줄게. ^^
서론이 너무 길었지? 암튼 1월 말에 아무래도 내가 직장을 못 구하는 사정이 있다 보니 뭔가 가볍게 부업을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해서 이것 적것 찾아봤는데.. 마침 어떤 SNS에서 경매에 관련된 부업이 있다고 해서 뭔가 해서 봤지.. 뭐.. 일단 정보를 입력을 하고 나서 몇 일 뒤에 전화가 왔어. 그 경매 쪽에서 전화가 온 건데 대충 설명을 하자면 경매 관련해서 사전 조사를 하는 거라고 했어. 경매 입찰 되는 건의 건물 혹은 기타 건들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하면 된다는 거였어. 뭐.. 해당 주소지의 건물을 찾아가서 외관 사진을 찍고 그 외관에 있는 하자 부분에 대해 보고를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그 인근 주변 인프라까지.. 뭐 어려울 건 없겠다 싶어서 하겠다고 했고. 2월 초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어. 처음엔 건 당으로 주지 않고 일당으로 5만원씩 준다고 하네.. 그래서 이틀 동안 10만원을 벌었지.. 근데 2월달에 설 연휴가 있었잖아? 설 연휴 때문에 당분간 일이 없다는 거야.. 그래서 3월까지 쉬었는데 그때 비슷한 일을 또 한 건 하고 나중에 귀가를 했는데.. 오후에 일이 한 건 있다고 해서 봤더니 무슨 계약금을 받아서 건네주라는 거야. 난 그냥 어차피 일하는 거니까 한다고 하고 그대로 했지.. 그리고 다음날 지방에 가야 될 수도 있다는 거야. 근데 이 목적지가 계속 바뀌는 거야.. 처음엔 대구를 얘기하다가 두번째는 목포.. 그리고 또 바뀌어서 광주(전라도)로 가라는 거였지.. 그래서 다음날 오후에 택시 타고 용산 가서 KTX 타고 광주송정역까지 가서 또 택시 타고 가라는 곳으로 갔는데.. 나중에 가라는 줏소에 도착해서 지금 어디 위치인지 사진 찍어서 보여달라 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찍자마자 갑자기 건장한 남성분들이 날 덮쳤던 거지.. 알고 보니 경찰.. ㅡㅡ;;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물어보니 보이스피싱... 하 놔..
알고 보니 내가 하려던 그 일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다는 거야...나중에 경찰서 가서 조사 받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게 아들이 어머니가 돈을 인출해서 가져가는 것 같아서 이상하게 생각해서 경찰에 신고한 거래.. 나는 거기 딱 붙잡혀버렸고.. 그 조사 받는 과정에서 내게 진술을 받던 분이 나한테 되게 억압적으로 취조를 하시더라고? 근데 그 와중에 웃겼던 건 그 취조하시는 분 인상이 내가 제일 싫어하던 사람 인상하고 너무 비슷했다는 거.. 암튼 경찰 쪽에서는 원래 나를 현행범으로 구속을 시키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나중에 혹시 구속되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부모나 가족, 친구 아무나 주소를 불러 달라 하더라고. 근데 내가 제발 그렇게까지는 하지 말아 달라고 거의 뭐.. 빌었지.. 근데 참.. 이 분들도 내가 범죄를 저지르려던 게 아니라 이용 당했던 거고 애초에 범죄를 저지를 인상도 아닌 것 같았고.. 뭣보다 쥐뿔도 없는 사람인 것 같아서 구속까진 안하더라고.. 근데 조사가 끝난 시간이 밤 11시가 넘었어. 내가 잡혔을 때가 저녁 7시가 좀 넘었었으니까.. 거의 4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거지.. 그리고 내 휴대폰은 디지털 포렌식을 해야 해서 거의 한 주간 맡겨야 된대나 뭐라나.. 그래서 난 생활이 거의 휴대폰으로 되는데 난 어떡하냐고 했더니 자기들도 어쩔 수 없대나.. 암튼.. 그때가 금요일이었는데 그날 기준으로 다음주 목요일 아침에 전화 한번 해보라 하더라고.. 운 좋으면 일찍 끝나서 넘어올 수도 있다고.. 그리고 그쪽에 팀장이라는 분이 지금은 고속버스 말고는 갈 수 있는 게 없으니 자기가 10만원을 빌려주겠다며 나중에 휴대폰 찾으러 올 때 갚으라는 거..
그후에 목요일 아침에 전화해보니 다행히 디지털 포렌식이 끝나서 당일이나 다음날 오후 6사꺼자 광주로 찾으러 오라는 겨.. 근데 목요일 당일에 찾으러 가기가 좀 애매해서 어쩔 수 없이 다음날인 금요일에 새벽에 일어나서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에 또 갔지.. 결국 휴대폰은 다시 찾아왔는데.. 다른 분에게 내 얘기를 하니까 그만하길 천만다행이라 하시더군.. 요즘 보이스피싱 단속이 엄청 강해져서 진짜로 구속됐었을 수도 있었다고.. 진짜 행운이라고..
내가 솔직히 쪽팔리는 줄 알면서도 이 긴 일기를 쓴 이유는.. 여러분들이 내 사례를 보고 당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도 있어.. 솔직히 나 저 때 차비만 거의 20만원을 날렸어.. 붙잡혔던 날 택시 2번 KTX 1번에 휴대폰 찾으러 다녀올 때 고속버스 2번.. 진짜 너무 괴로웠다.. 돈은 돈대로 날리고 멘탈은 바사삭 부서져 나가고..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그러니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나와 같은 피해를 당하지 말아줬으면 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